드디어 26세 취업준비생 그 결전의 날이 밝았다.
오랜기간 생각으로만 계획했던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떠나는 바로 그 위대한 첫걸음을 시작하는 날이 된것이다.
덕분에 나는 전날부터 기대감과 정말할수 있을까의 불안감, 초조함 등에 잠을 설쳐서 3시간밖에 자질 못했다.
이로서 졸음운전 확정이다!
그치만 일찍일어난 덕분에 출발시간을 좀더 앞당기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그건 나의 큰 오산이였다.
계획했던 기상시간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서 막바지 준비를 하였지만 이것 저것 변수로 인하여 미리 계획되어있던 인천 아라뱃길에
아침 9시에 도착 및 출발한다는 계획이 집에서만 9시에 출발을 하는 바람에 무산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집에서 나와 처음 자전거의 폐달을 밟으면서 찾아온 시련 1.
"아.... 무거워.."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 무거웠다.
그도 그럴것이 가뜩이나 야영을 위해 텐트를 가져가는데 거기에 날이 점점 추워지는걸 무시못해 침낭이나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이미 자전거에 짐이 한가득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거기다 밥도 해먹기위한 장비까지 챙겨갔으니 말안해도
얼마나 무거운지 대략 느낌이 오지 않는나 ?
이때 대략 정말 이걸로 내가 국토종주 가능할까? 의 걱정이 절정이였으나
그렇지 않아도 혼자서 자전거여행을 하는점을 한없이 걱정스러워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뒤에서 바라보고 계셨기에 이 당황한 기색을
"이것이 다 돈없는 취업준비생의 슬픔이며 그리고 고생은 젊을때 사서 하는 것이지!" 라며 마음속 필터링으로 애써 감추고
손을 흔들며 출발을 했다!
이게 자전거의 부피와 무게가 상당하다보니 전철로 인천까지 가는것도 무지 힘들었다.
우리집에서 청량리역이 가장 가깝기 때문에 청량리역으로 향했는데 1호선 청량리역은 엘레베이터가 역이랑 좀 멀리 떨어진 구간에
설치 되어 있기 때문에 좀더 이동해야 했고 엘레베이터로 내려와서 개찰구를 지나고 보니 전철을 타기위해선 계단을 올라가야 했는데
그곳은 엘레베이터는 커녕 계단에 자전거를 배려한 그 아무것도 없었다. 계단을 자전거를 들고 올라갔는데.. 정말 이건 미친짓이란게
실감이 났다. 이게 정말 뭐라 형용하기 힘들만큼 욕이 나올정도의 상황이 연출 되었는데 나는 올라가겠다고 끌어올리는데 자전거가 싫타고
마치 무슨 기둥이라도 붙잡고 있는것 같은 ..... 한참 진전없이 그러고 있자 주위에 사람들이 도와주셔서 겨우겨우 올라갈수 있었다.
ㅠㅠ 그때 도와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못 잊을거에요!
이때 오늘하루 자전거종주에 쏟아부어야할 힘을 여기다 다 쏟아부은거 같다...
거의 반 녹초가 되어 인천에 도착하니 이미 10시 40분......
여기서 나 자신에 대하여 새로운 점을 발견하였다.
헤헤... 나 길치였구나.
국토종주의 시작이 되는 아라서해 갑문 여기저기 해매다가 막판에 어느 친절한 라이더 아저씨께서 직접 데려다 주셔서
겨우겨우 아라서해 갑문에 도착했는데.... 그시각이 11시 50분 헤헤.... 망했다. >ㅁ<)/ (친절한 아저씨 감사합니다!)
아라서해 갑문 도착해서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친절한 라이더아저씨께서 사진찍을 곳을 추천해주셔서 찍어봤다.
인천부터 부산까지의 거리가 633Km라고 한다...
기념하여 같이 찍어봤다. 그러나 나의 초상권은 완전 소중하기 때문에 가려주는 센스!
지금생각해보니 정말 괜찮은 말 같다 바퀴는 굴러가고! 강산은 다가오지 그래
이것이 그 유명한 자전거 무인 인증센터 자전거 인증수첩이 있다면 이곳에서 직접 수첩에 도장을 찍는 것으로
이곳에 내가 왔었다는것을 증명할수 있게된다.
친절한 라이더 아저씨가 이곳에서의 스타트 점과 피니쉬점은 꼭 찍어가길 추천해 주셨는데
스타트 지점이야 이해는 가지만 그때당시 피니시 지점은 왜? 라는 생각이였지만 그 의문은 국토종주 완료후에 해결되었다.
친절한 라이더 아저씨께서 오늘은 얼마나 갈거냐고 하셔서 내 그날 목표였던 "이포보 캠핑장까지만요" 라 말했더니
"흠~ 그 짐으론 힘들거 같은데~ " 하셨다... 나는 정보 모을 당시 첫날에 이포보까지 가시는 분들도 있어서 가능하리라 보고 이미
이포보 캠핑장에 예약까지 끝내놓은 상태였다. 그래서 "그런가요?" 했더니
"짐만 없음 해볼만 할텐데 이짐에 그 속도라면 잘해봐야 팔당대교 까지야" 라 하셨다.
그 말에 조금 좌절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가면 도착하지 않을까 란 생각을 했고 그 이후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친절한 아저씨와 헤어졌다.
자 이제 진짜 스타트이다 출발지에서 속도계의 세팅도 다시 해주고 나서 시간을 보니 12시 정각이다.
이렇게 아라자전거 길을 출발하면서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종주 내내 나를 괴롭혔던 그놈과 첫 조우를 하게 된다
그놈의 정체는 바로 맞바람이라 불리는 놈으로 라이더의 체력을 갈아먹는 무지악랄한 놈이다.
나는 국토종주 계획 당시 정보를 모으면서 '맞바람이 불면 얼마나 불겠어?' 혹은 '바람이 체력을 빼앗아봤자 얼마나 빼앗는다고? '했었는데
맞바람 10분쯤 맞고 내가 했던말을 모두 정정했다. 아 힘들다 무지힘들다.
그러나 아라자전거 길은 그때 당시의 내가 바로 느낄수 있었을 정도로 길 상태가 좋았다. 자전거 짐의 무개 때문에
그리 속도는 나오지 않았지만 별 고비 없이 무난히 한강에 당도할 수 있었다.
인천에서 열심히 내려오다보니 서울이라 알리는 푯말이 나를 반겨왔다. 이제 겨우 서울이였지만 그래도 정말 반가웠다.
이제 이대로 집에가면...... 쿨럭
여의도에 도착할 무렵 전날 3시간 밖에 자질 못한것도 있고 벌써 체력이 고갈된것도 있어선지
완전 위험 졸음 운전이 시작되었다. 코스이탈 위기를 3번쯤 경험하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중간에 나온 의자에서
자전거 내 팽겨치고 잠깐 잠을 청하였는데. 난 분명 잠깐 잔거 같은데 일어나 보니 이미 1시간 30분이 지나 있었다....;;;;;;
잠깐 눈만 붙일 생각이어서 자전거 좌물쇠도 결속 안하고 잤던건데 시간을 확인하고 너무 놀라 자전거를 확인하니
다행히도 도난당하진 않았다.. 만약 여기서 도난당했었다면 정말 웃기지만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잠을 청하니 졸음과 피로가 말끔히 사라졌다 덕분에 고속도로에 졸음쉼터가 왜 있어야하는가의 의문을 몸소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해버려서 이포보캠핑장까지 가는것에 위기가 찾아왔다.
그때부터 정말 부지런히 달렸다. (속도는 안나왔지만)
그러다보니 사진 찍을 틈도 나질 않았다.
그렇게 지나고 지나 벌써 밤이 되었다. 아까 잠에 시간을 허비한 관계로 야간 라이딩도 강행한다!
가다가 ?천교라는 곳이 있어서 찍어봤다 이곳 다리가 밤에 이렇게 빛이난다! 이뻣다!
근데 밤에 손으로 찍어서 흔들렸다 ㅠㅠ 이 이후부턴 삼각대를 이용하자!
그리고 도착한 하남시 이곳에서 처음으로 저렇게 생긴 푯말을 봤는데 뭔가 감회가 새로웠다!!!
아 내가 진짜 국토종주를 하고 있구나! 그리고 나 하남시 왔다!!!~~! 란 느낌?
시각이 이제 밤 9시 쯤이였나 ? 인간적으로 육체적 한계가 찾아와서... (저녁을 이때까지 못먹었다) 본능적으로
밥집을 찾았었는데 이때 겨우 찾은 곳이 이곳이다. 뭔가 국밥인데 맛은 좋았지만 가격은 ㅠㅠ 힝...
이때부터 아 안되겠어 이포보 못가겠어 이제 잘곳을 찾아야 겠어!! 라면서
오늘 목표였던 이포보 캠핑장을 깨끗이 포기하고 (관계자분 죄송합니다ㅠㅠ) 인터넷 정보대로
야영지의 기본인 8각정 + 물 전기 나오는 화장실을 찾기 시작했다..
야영지를 탐색하다 발견한 터널!!!!
멋진 터널이지 않은가!!! 근데 밤의 터널 속은 쫌 많이 추웠다.
그리고 발견한 능내역 폐기된 역을 관광지? 음식점? 아무튼 이렇게 활용한 듯 보였지만 나는 늦은밤에 도착한 덕분에
그 진면목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아쉬운데로 사진만 찰칵 찰칵 했다.
이렇게 전철? 기차?의 한획을 음식점으로 리모델링한듯 싶다.
그 뒤로 1~2시간 더달리고 깨달은 것이 있는데. 형편좋은 야영장 찾기 정말 힘들다는 것이였다.
8각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화장실만 있는곳 조차도 찾기가 너무 힘들 줄이야....
결국 아싸리 포기하고 동산코스 자전거길 옆에 있던 팔각정을 겨우겨우 찾아서 텐트를 쳤다.
텐트를 치고 혹시?? 하는 맘에 자전거를 텐트속에 넣어봤는데!! 이럴수가!! 저럴수가!!! 자전거가 텐트에 들어간다!!!!!
나는 분명 자전거가 텐트에 안들어갈줄 알고 자전거 방수포 까지 들고 왔었는데!!! 이로서 자전거 도난 + 아침이슬 자전거와 결합의
걱정에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그나저나 이제 짐짝으로 전락한 자전거 방수포는 이제 어쩐다...
그렇게 오늘 하루가 끝이 나는가 싶었으나... 술기운이 조금 있고 그 주위에 사신다는 아저씨가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텐트치고 자연과 더불어 잠을 청하였을때 오는 그에대한 이점과 그 속에서 오는 창업 아이디어 그리고 현제의 청년들과
취업문제와 대학들의 너도나도 입학문제??" 이야기를 마치고 인사후 해어졌을때는 이미 새벽 1시가 넘어가 있었다.. 으아.....
자기전에 현제 위치를 확인해보니 팔당대교를 지나 좀더 가고 있었다. 지도를 봤을때 이포보와 거리가 그닥 멀다는 느낌이 아니여서 정말
야영장소를 찾지 못하면 이대로 그냥 이포보까지 전진 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래도 그전에 이곳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라뱃길에서 처음 만났던 친절한 라이더 아저씨가 떠올랐다... 그아저씨가 잘해봐야 팔당대교까지라고 했었는데....
조금 더가긴 했어도 그 아저씨 말 대로였다 ㅠㅠ 힝....
아무튼 이렇게 여행의 첫날이 끝이난다...
덤으로 추천도 굽신 굽신 ↓